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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교했던 중국과 ...(어린이동아 2012.8.24)
  글쓴이 : 아시아문화…     날짜 : 12-08-27 16:55     조회 : 362    
[출동 어린이 기자]절교했던 중국과 친구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한·중 수교 20주년… 외교 협상의 주역 윤해중 전 대사를 만나다



윤해중 전 대사(가운데)를 만난 서울 명덕초 4학년 이영주 양(왼쪽)과 서울 위례초 3학년 박서연 양

24일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외교관계를 맺음)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금은 마음대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가까운 나라’ 중국이지만, 1992년 전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는 지금 우리나라와 북한의 관계와 비슷했다.
한국과 중국이 외교관계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고 흥미진진하게 전해줄 윤해중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만나기 위해 22일 동아어린이기자인 이영주 양(서울 강동구 명덕초 4)과 박서연 양(서울 강동구 위례초 3)이 출동했다.
윤 전 대사는 38년의 외교관 생활 중 외교통상부 중국 담당과장 두 차례를 지내는 한편 중화권 공관에서 17년간 근무한 중국 전문가. 한·중 수교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책 ‘한중 수교 밑뿌리 이야기’(이지출판)를 최근 펴낸 인물이기도 하다.
 
중국 비행기 불시착, 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공동성명 서명 후 악수하고 있는 이상옥 당시 외무장관(왼쪽)과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제일 먼저 박 양은 20년 전에는 왜 우리나라와 중국이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윤 전 대사 “1950∼53년 6·25한국전쟁 당시 중국은 북한을 도와줬고, 우리는 UN연합군과 함께 북한에 대항해 싸웠어요. 그때부터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국가이자 북한을 도와준 중국과 ‘절교’를 했지요.”
하지만 한국 정부는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중국과 처음 마주한다. 1983년 5월 5일, 중국 민간 여객기가 대만으로의 망명을 원하는 괴한들에 의해 공중 납치되어 우리나라에 불시착(예정됐던 목적지로 계속 비행할 수 없을 때 급히 착륙하는 일)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
 
윤 전 대사 “한국에 있는 중국인 승객을 보호하고 비행기 납치범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기 위해 중국 공무원이 우리나라에 와야 했어요. 최초로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접촉을 하게 된 것이지요.”
당시 우리 정부는 중국인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최고급 호텔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서울 관광을 시켜주는 등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발판을 다졌다. 실제 중국 정부는 자기나라 국민을 극진히 보살펴준 한국에 점점 마음을 열게 되었다고.
“수교 전 중국과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기울인 또 다른 노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 양의 질문이 이어졌다.
 
윤 전 대사는 “중국을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 전 중국이 1990년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안게임을 열기로 확정되었는데, 이때부터 우리 정부는 중국에게 ‘한국은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의 전산기술과 국제대회 개최 노하우를 중국에 전수해줄 수 있는 친구’라고 강조했다는 것. 결국 마음을 연 중국은 서울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고 우리나라와 중국은 더욱 친밀해질 수 있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기술과 경제력을 필요로 했다면, 우리는 수교를 통해 인구가 많은 중국을 시장 삼아 많은 물건을 수출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 바로 ‘국가안보’. 중국은 북한의 유일한 친구로, 북한의 도발을 막아주고 전쟁을 방지하는 일종의 ‘울타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외교관’
 
윤 전 대사는 한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공공외교’(정부에서 임명한 외교관만이 아닌 일반사람들도 동참하는 외교로 문화, 무역,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행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공식 외교를 맺은 것도 스포츠, 학술 교류 등 다양한 민간 교류가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윤 전 대사 “여러분도 공공외교를 할 수 있는 ‘외교관’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라는 어린이들 되길 바라요!”
 
▶글 사진 손민지 기자 minji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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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06:09 입력